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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사각지대 놓인 시청각중복장애인 “제주에 헬렌켈러 센터를”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고, 식당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주변 이웃을 사귀고 대화하고 때로는 동아리나 단체에 가입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교육을 받고, 열심히 한다면 그 분야에서 뛰어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 분야에서 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이다. 하지만 시청각중복장애인은 이 모든 것에서 출발점부터 의사소통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사회복지 분야의 석학인 김종익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장(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장)의 설명에 장내는 잠잠해졌다.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한꺼번에 갖고 있는 시청각중복장애인의 현실을 그대로 짚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시청각중복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중심축인 ‘헬렌켈러센터(HKNC)’와 같은 기관을 제주에 설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2일 오후 3시 제주도농아복지관과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열린 ‘2016 복지공감아카데미’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시청각중복장애인의 의사소통 지원과 전달체계’를 주제로 열린 이번 아카데미는 그 동안 논의가 사실상 전무했던 시청각중복장애인들의 삶을 정면으로 다뤘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김 원장은 먼저 미국의 사례를 설명했다. 이미 미국은 1967년 헬렌켈러센터법을 제정, 시청각중복장애인의 개념을 정의해 하나의 장애유형으로 인정했고 이에 따라 헬렌켈러센터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 10개 지부를 두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상생활 관리, 안전한 여행방법, 직장에서의 성공방법, 통신 사용에 대해 교육한다.

 

또 개인에게 맞춤형 장비를 추천해주고 이를 통해 의사소통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의사소통 교육, 독립생활교육, 직업훈련이 이어지는데 이를 거치면 청소나 요리 같은 일상생활은 물론 직접 은행 업무를 보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고, 직업도 가질 수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가능케 하는 교육기관인 셈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헬렌켈러센터는 커녕 정확히 시청각중복장애인이 몇 명인지도 파악돼 있지 않다. 이들에게 맞춤형 지원책이 있을리 만무한 상황.

 

김 원장은 “주변에서 시청각중복장애인을 만날 확률은 매우 떨어져서 시청각중복장애인이 있는지 인식조차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며 “그런데 이들을 만나지 못했던 이유가 이동권이나 의사소통을 위한 합리적인 지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우리 사회가 복지국가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시청각중복장애인이 소수라는 이유로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국가의 의무를 해태해서는 안된다”며 “이들의 삶을 지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국민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시청각중복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줄 수 있는 ‘헬렌켈러센터’가 설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원장은 “미국의 시청각중복장애인의 삶은 헬렌켈러센터의 설치 전과 후로 나눠진다”며 “소수일 수밖에 없는 시청각중복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소위 경쟁적 복지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지원을 통해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지원하는 한국형 헬렌켈러센터가 조속히 설치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와 같은 센터가 제주에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제주는 이 센터를 설치할 만한 위치가 된다”고 제주가 적지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밖에도 △유용한 의사소통보조기기 개발 △시청각중복장애인협회 설립과 지원 △시청각중복장애인 생활실태 조사 등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아카데미에선 김 원장과 함께 박관찬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 김수연 KT 홍보실 차장, 최인옥 전 춘천계성학교 교사도 주제발표에 나섰다.

 

출처: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18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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